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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개인적인 소설이야기

[소설] 사랑이란 서른 즈음에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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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가까워지는 계기

 

현수는 서윤의 서점에서 나오는 길에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세상에, 이렇게 좁은 것도 처음이다.”

마라톤 사고로 인해 어색하게 끝났던 인연이 다시 시작될 줄이야. 그는 서윤이 긴장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던 모습을 떠올렸다. 묘하게 귀여운 인상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일은 일일 뿐이야. 감정 같은 거 넣지 말자.”

 

한편, 서윤은 현수가 떠난 후에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우연일까?”

그녀는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지만, 이미 머릿속은 복잡했다.

 

며칠 후, 현수는 본격적으로 캠페인 작업을 시작했다.

지역 서점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진행해야 했고, 그는 서윤과 함께 서점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 책방 이름이 ‘서른의 책방’인 이유가 있나요?” 현수가 물었다.

서윤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저한테는 어떤 전환점 같았거든요. 새로운 시작이랄까… 그래서 이 서점도 제 새로운 출발이었어요.”

현수는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대꾸했다.

“멋지네요. 저는 서른이 되니까 그냥… 회사에 치이는 기분밖에 없던데.”

 

서윤은 그의 말을 듣고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럼, 여기서 새로운 출발을 만들어보세요. 서른이라고 너무 늦은 건 아니니까.”

그 순간, 현수는 서윤의 웃는 얼굴이 어딘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둘의 가까워지는 계기: ‘망고의 등장’

며칠 뒤, 현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서윤과 다시 얽혔다. 그의 반려묘 ‘망고’가 갑자기 아프게 된 것이다.

서윤은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를 통해 고양이 응급 상황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현수와 서윤은 더 가까워졌다.

 

“망고, 참 귀엽네요.” 서윤이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현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귀엽긴요. 병원비 폭탄에 제 통장은 지금 아주 울고 있어요.”

서윤은 그의 농담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잘 보살펴줘야죠. 고양이는 사람보다 더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작은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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